생각 담기

평택호 맛보기.

Main squeeze 2022. 2. 27. 13:29

 

평택으로 인사이동 발령을 받아 지낸지도 어느덧 사 개월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난 딱히 새로운 거처 주변에 어떠한 곳을 둘러 본 사실이 없다. 주말이면 산란철 회귀본능을 가진 연어마냥 본래 지내던 곳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바빴고 주중에는 그저 출퇴근으로 이곳에서 삶을 녹이며 지내다 보니 아직 이곳이 낯설기만 한 것은 사실.

 

직장 특성상 주말 근무가 필요한 시점이 있기도 하여 이번 주는 평택에 있기로 했다. 어항 환수나 하고 여유롭게 주말을 즐기려던 찰나 예상치 못했던 지인들의 방문이 있었고 내 작은 계획은 틀어졌지만 덕분에 평택 시내 번화가도 둘러보고 본 포스팅의 재료가 된 평택호도 둘러볼 수 있게 됐다.

대충 검색을 통해 길 안내를 받아 지인의 차량으로 출발.

비가 내릴 듯 말 듯 한 궂은 날씨에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.

 

30km에 달하는 거리를 달려서 도착한 평택호의 첫인상은 아직 겨울 끝자락에 걸쳐있는 느낌인데다 인적도 없어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그득했다.

 

관광 안내소를 정면으로 좌측에 길이 나있길래 온 김에 걸어나 보자 하고 나섰지만 쭉 뻗은 강가를 감상하면서 유유자적 걷기에는 바람이 너무 매서웠다는 것. 성인 남성의 상체를 밀어내는 강풍은 영상을 웃도는 기온이었기에 망정이지 영하라면 바로 차를 돌렸을 터.

바나나 보트나 웨이크 보드를 즐길 수 있는 부상 레저 타운이 둥실둥실.

의미는 알 수 없지만 불빛 축제 당시 쓰였던 것으로 추측되는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

야간에 프레임을 따라 불이 들어온다 하는데 축제 일정 당시에만 그런 것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던.. 야간에 발광했을 때는 포토 스팟으로 한 인기했을 듯.

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편에 날개 모양을 형상물이 나오게 되는데 포토존으로는 뭔가 아쉬운 모양새이다.

뱃머리를 형상화한 나무 구조물을 삥 둘러 올라본다.

벤치를 만들어놓고 잠시 쉬다가라는 것 같은데, 맞나?

 

 

 

다시 삥 둘러 내려와보면 얼추 돛대의 형상을 한 구조물과 앉아 쉴 수 있는 동그란 벤치 두 개. 신기하게 생긴 것들이 제법 있기는 하지만 전하고자 하는 의미는 알기가 힘들다.

길을 따라 더 깊게 걸어본다.

더 이상 차량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 구간을 중앙으로 우측에는 뻥 뚫린 평택 강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, 좌측으로는 자동차 극장과 기타 미술관, 또 산책로가 보인다. 

 

잠시 볼거리를 즐기고 자동차 극장으로 향한다.

17시 이후로 주차장 용도의 이용을 금한다는 현수막을 보니 아마 상영은 17시부터로 보인다.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자동차 극장에 호기심이 들었던 순간.

 

매점과 화장실이 바로 뒤편에 자리해있어 편할 듯.

 

 

정리하며..

무언가 볼거리가 더 있긴 하지만 더 둘러보기에는 세찬 바람이 우리의 귀가를 재촉했다. 인천에 살다 와서인가, 뻥 뚫린 풍경은 필자에게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. 심심하면 찾아갈 수 있는 바다였기에. 설령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심 거주인이 아니라 해도 관광으로 찾기에는 다소 부족한 모습의 평택호라고 느껴진다.

 

그저,

마음 한편이 적적할 때 어쩌다 한 번은 찾게 될 것 같다.